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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송당리에 자리 잡은 거슨새미오름

by 화북 2023. 1. 23.

여러 종류의 자연림이 자라는 분화구 숲 속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바다 쪽으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흐른다고 하여 거슨새미오름이라 불리는 오름입니다. 이 오름은 바로 이웃한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에 밀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오름이라 호젓하게 산행맛이 좋은 오름입니다. 얼마 전, 제주도 동부 지역에 위치한 오름을 오르고 집으로 돌아오다 잠시 시간을 내어 거슨새미오름을 오르고 왔습니다.

거슨새미오름을 오르게 된 이유는 사실 송당목장 안에 자리 잡은, 이승만 별장과 오랜만에 찾아보려고 갔는데, 5월부터 10월까지만 개방하고, 그 외에 기간에는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목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부득이 바로 옆에 있는 거슨새미오름으로 발걸음을 하게 된 것입니다.

거슨새미오름 주차장에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비자나무 숲이 먼저 반깁니다. 이 비자나무 숲은 제주도에서 제주도민들에게 휴식과 쉼터를 여행객들에게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산림욕장입니다.

오름 둘레길에서 남사면 능선길로 들어서니, 삼나무가 울창하게 걷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거슨새미오름 서쪽 탐방로에 도착하니, 삼나무 사이로 안돌오름의 비밀의 숲으로 유명한 안돌오름과 분화구가 마치 골체처럼 생긴 체오름이 눈에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서쪽 탐방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탐방로에는 여러 종류의 잡목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봄에는 세복수초를 비롯해 변산바람꽃, 현호색 등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에 피는 탐방로이기도 합니다.

조금 땀나게 오르니, 이내 해발 380m 거슨새미오름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경방초소가 있고, 주변에 있는 나무를 이용해 만든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해발 380m 거슨새미오름 정상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제주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방팔방 장관을 연출하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오르는 맛이 좋은 오름입니다.

능선을 따라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로 하산하며 바라본 풍경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솔잎이 깔린 탐방로를 걸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 오름은 오름 둘레길을 비롯해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 등, 이정표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오름입니다.

서쪽으로 벌어진 분화구에는 이 오름의 이름을 짓게 만든 거슨새미샘이 있습니다. 분화구 바위 틈에서 용출되는 거슨새미는 수질이 맑고 깨끗하고 용출되는 양도 비교적 풍부하여 주변에 서식하는 동, 식물의 중요한 식수원이 되고 있습니다. 

거슨새미오름을 한 바퀴 돌고 주차한 곳으로 이동하다 보니, 안돌오름 비밀의 숲을 찾는 여행객들이 타고 온 렌트카들이 비포장도로를 따라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요즘은 유명한 곳은 일부러 찾아서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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