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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삼별초가 항전했던 하귀 파군봉(바굼지오름)

by 화북 2023. 2. 12.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에 자리 잡은 파군봉(바굼지오름)은, 고려 시대 여원 연합군의 상륙부대를 맞아 삼별초가 항전했던 격전지 오름입니다. 비고는 낮은 오름이지만, 오름 전 사면에는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용암이 흐르다 식으면서 굳어진 화산쇄설암 퇴적층이 노출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과 짙푸른 제주 바다가 조망되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파군봉(바굼지오름)을 찾아가는 길은 여러 갈래 길이 있습니다. 오늘 파군봉(바굼지오름) 코스는 월영사 반대편 북쪽 기슭을 따라 오르기로 합니다. 

오름 들머리로 들어서면, 동네 주민들이 쉼터 겸 공터가 있습니다. 

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화산쇄설암 퇴적층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솔잎이 깔린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다 뒤돌아보니, 고내봉과 수산봉이 눈에 들어오고, 짙푸른 하귀 바다도 눈에 들어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소나무가 잘려 나간 사이로 제주도 서부지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제 걸어도 좋은 파군봉(바굼지오름) 능선 길입니다.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눈 쌓인 한라산 풍광을 감상하며 걸으니 참 좋습니다.

파군봉 정상에서 바라본 눈 쌓인 한라산 설경이 장관입니다. 파군봉(바굼지오름)은 상귀리와 하귀1리에 걸쳐 있는 오름으로, 표고 84m, 비고 50m 원추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입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바굼지(바구니의 제주어) 처럼 생겼다 하여 바굼지, 또는 여원 연합군의 삼별초군을 격파시킨 곳이라 하여 파군봉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파군봉(바굼지오름) 남동 사면 기슭에서 바라본 눈 쌓인 한라산과 1936년 창건된 한국불교 태고종 사찰인 월영사 모습입니다. 월영사는 고느적한 사찰 풍경이 참 아름다운 절입니다.

남동 사면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상당히 가팔라 밧줄이 매어져 있습니다. 이 오름은 멀리서 볼 때는 오름 산체가 작은 오름 같지만, 직접 올라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남동 사면 탐방로에는 여러 종류의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상록수와 낙엽수가 한데 어울려 자라는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옵니다.

파군봉(바굼지오름)은 해안가에 자리 잡은 오름치고는 조망권이 매우 좋고, 운동하는 재미도 쏠쏠한 오름입니다. 그래서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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