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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제주 4.3 사건 때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by 화북 2023. 8. 13.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화산섬, 제주도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도시이자 섬입니다.

하지만, 몇 십 년 만 거슬러 올라가면, 제주 근,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 4.3 사건으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은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곤을동은 제주 4.3 사건 때 잃어버린 마을로, 제주 역사에 있어서 큰 상처로 남아 있는 마을입니다.

주차하고 제주 4.3 사건 때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으로 이동합니다.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자 우산을 받쳐 들고 곤을동으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에 도착하자. 안내판과 곤을동 4.3 유적지 조감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연차적으로 곤을동 마을을 복원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정확한 고증을 근거로 복원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가운데 곤을에서 안곤을 이어지는 올레길은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진짜 제주올레길 풍경을 보여주고,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새빨간 칸나 꽃이 피어 있습니다.

새카만 제주 검은색 현무암으로 경계를 나눈 곤을동 풍경입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정겨운 이웃들이 사이좋게 오손도손 살아가다 전형적인 제주 마을 풍경입니다.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뤄진 동산을 올라서자. 저 멀리 제주항이 눈에 들어오고, 짙푸른 제주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당시 곤을동 주민들이 사용했던 말방아가 그대로 놓여 있어, 당시 상황을 말해주는 잃어버린 마을 제주 곤을동 풍경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픈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곤을동에는 당시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무고하게 희생당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야생으로 자라는 참나리를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풍경입니다.

짙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곤을동은 전형적인 제주 어촌 마을로, 당시만 해도 수십 가구가 정답게 살아가는 마을이었습니다.

안곤을에서 바라보는 제주 사라봉 북쪽 기슭의 주상절리대입니다.

주상절리가 있는 끝지점에는 당시 안곤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했던 안드렁물이 지금도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별도봉 북동사면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길 18코스를 따라 별도봉 공원으로 올라서며 바라본 안곤을 풍경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이 제주 4.3 사건 때 사라져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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