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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한라산 깊은 계곡에 자리 잡은 제주 사찰, 석굴암

by 화북 2023. 8. 19.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 북사면 깊은 수많은 골짜기를 일컬어 아흔아홉골이라 부릅니다. 그만큼 골짜기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 수많은 골짜기 중에서 첫 번째 골짜기에 자리 잡은 제주 사찰이 있으니, 한국 불교 태고종 제주 석굴암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석굴암하면, 경상북도 경주시 토함산에 있는 석굴암을 떠올릴 것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러 곳에는 석굴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암자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 한라산 북사면 금봉곡 아래 골짜기에 자리 잡은 석굴암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주시에서 한라산 서쪽 중턱을 넘어 서귀포로 넘어가는 도로가 있습니다. 일명 1100도로라 부릅니다. 제주 석굴암을 찾아가는 길은 이 도로를 타고 서귀포로 넘어가다 제주 호국원과 제주 천왕사로 이어지는 길로 접어들어 조금만 이동하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제주 호국원과 제주 천왕사 사이에 조성된 자그마한 주차장에 주차하고 제주 석굴암 들머리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자연림이 울창하게 자라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감사함을 느끼며 탐방로를 오르기 시작하자, 제주조릿대로 완전히 뒤덮인 탐방로가 나타납니다.

상당히 가파른 나무 데크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오르자, 숨이 헐떡 거리며 땀방울이 등에 흥건히 젖습니다. 

제주 석굴암 가는 길 탐방로에는 기암괴석과 바위가 즐비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끼 낀 바위면에는 여러 종류의 뭇 생명들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나무 데크로 만든 계단을 오를 수록 고도는 높아지고, 숨이 턱 까지 차오릅니다. 해발 고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제주 석굴암 산행을 나선 분들이 제주조릿대가 무성하게 자라는 길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가파른 탐방로를 땀나게 오르니, 아름드리 자란 적송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적송지대로 접어듭니다. 

자연림을 뚫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상쾌감을 주고, 풋풋한 흙냄새는 머리를 맑게 합니다.

적송이 자라는 풍경과 자연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풍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제주 석굴암 가는 길입니다.

제주 석굴암 가는 길에 자라는 적송은 바람을 덜 타는지 하나같이 하늘로 쭉~~~ 뻗어 올라간 모습입니다.

상당히 가파른 제주 석굴암 가는 길을 올라 한라산 북사면 금봉곡 정상부에 도착하니 적송이 자라는 지대에 마련된 쉼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쉼터에서 제주 삼다수로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 석굴암으로 이동합니다.

2년 전에 제주 석굴암을 왔을 때 한라산 북사면 금봉곡 계곡 일부가 무너져 내려 공사를 하고 있던 데 지금은 탐방로를 옮겨 복구를 한 상태입니다.

한라산 북사면 금봉곡(족은두레왓) 정상부 풍경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한라산을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CCTV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금봉곡 정상부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제주 석굴암을 다녀오는 분들이 보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계곡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상당히 가파른 철계단을 따라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 석굴암으로 내려 가려니 아찔할 정도로 가파릅니다. 잠시 눈을 팔면 굴러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안전을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계단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한라산 금봉곡 아래 계곡 동굴안에 법당이 자리 잡고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 사찰 석굴암 전경입니다. 자연림이 울창하게 뒤덮고 있는 건물 뒤로는 기암절벽에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는데, 나무로 완전히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천연둥굴로 이뤄진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 석굴암으로 들어가 부처님 전에 예와 정성을 다해 삼배의 절을 올립니다.

부처님 전에 삼배의 절을 올리고 나오면서 바라본 제주 석굴암 풍경입니다. 녹음으로 짙게 물든 풍경이 여름의 한복판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 왔던 길로 들어서서 되돌아갑니다. 그동안 머리에 쌓였던 번뇌, 망상을 다 내려놓으니 정신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습니다.

하산 길은 저절로 흥이 납니다. 몸이 피곤하지 않으니, 기분도 상쾌하고 발걸음이 무척 가볍습니다.

맑은 공기를 듬뿍 들이마시며 하산하며 바라본 풍경은 저절로 안구정화가 됩니다.

다시 한라산 북사면 적송지대에 들어섰습니다. 아름드리 자란 적송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풍경입니다. 

숲에서 전해오는 향긋한 숲냄새를 맡으며 걷다 보니,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사철란이 눈에 들어와 한참 동안 눈맞춤하고 왔습니다.

산책하듯이 쉬엄쉬엄 걸으며 하산을 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다시 탐방로에 즐비한 바위 모습을 담았습니다. 제주 석굴암 탐방로는 언제 걸어도 참 좋은 길이라는 것을 올 때마다 느낍니다.

약 2시간 동안 한라산 북사면 금봉곡에 자리 잡은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 사찰 석굴암을 올라 그동안 쌓인 피로도 풀고 녹음으로 물든 여름 풍경을 감상하니 정말 기분이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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