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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부처님 정골사리가 모셔져 있는 한라산 영실 제주 존자암

by 화북 2023. 9. 5.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다는 한라산 영실 볼레오름 중턱에 자리 잡은 영실 존자암은 부처님 정골사리가 모셔져 있는 한라산 영궁입니다. 해발 1,280m 한라산 영실 볼레오름 자락에 자리 잡아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법이 전해진 곳이라 알려진 영실 존자암은 한라산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예사 절이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 16대 아라한인 발타라 존자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이 땅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최초로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 한라산 영실 존자암입니다.

한라산 영실 매표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담은 한라산 영실 존자암 안내판입니다. 이곳은 한라산 영실 매표소 광장으로 한라산 등반을 하는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차공간으로 주중 주말할 것 없이 언제나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입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가는 길로 들어서니, 시원한 공기가 나뭇 사이를 뚫고 제주조릿대를 스치며 불어와 청량감을 줍니다.

숲이 깊어질수록 온갖 생명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기 위해 고개를 내밀고, 서로 자리를 조금씩 양보하며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 영궁 존자암 가는 길에는 오고 가는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이 보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쉬엄쉬엄 오르니 발걸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걷다가 지치면 쉬어갑니다. 존자암으로 가는 길은 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숨이 찹니다. 한라산 볼레오름 중턱에서 자라는 여러 종류의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걸으니, 머리가 맑아지면서 기분이 아주 상쾌합니다.  

아주 소박한 한라산 영실 존자암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이곳을 지나면 산문 안으로 들어섰다는 의미를 가지면 됩니다.

숲에서 전해오는 맑고 신선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걷다 보니, 은하구를 끌어당길 만큼 높은 산으로 알려진 한라산 영실 볼레오름 중턱에 자리 잡은 존자암에서 울려 퍼지는 독경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은 부처님의 16 아라한 중 발타라 존자가 부처님의 불법을 전하기 위하여 서귀포시 하원동 소재 한라산 불레오름 남서 능선 1,200m 지점 남동향에 위치한 이곳에서 수행하면서 불교를 전하였던 도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산문으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흐르고 녹음으로 물든 자연림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자 파란 하늘이 열리고 부처님의 16 아라한 중 발타라 존자가 산문을 연 한라산 영실 존자암 종무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병풍을 두른 듯, 불레오름 기슭에 자리 잡은 한라산 영실 존자암은 이래서 좋다. 격식이 없으니 거칠 것이 없다.

요사채 앞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약수 한 잔을 마시고 녹음이 우거진 볼레오름 중턱에 자리 잡은 영실 존자암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범종각입니다. 범종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소원을 담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 이름도 한라산. 백두산 평화통일의 종입니다. 법종을 자세히 살펴보니 존자암 창건주 발타라 존자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공덕주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범종각 사이로 조망되는 요사채와 대웅보전이 아름답습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요사채입니다. 불자들이 왕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균형잡힌 요사채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큰법당 대웅보전입니다.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좌측에는 발타라 존자를, 우측에는 산신을 봉안했습니다. 전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건물로 대웅보전 앞에 서면,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대웅보전 옆면과 뒷면에른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 불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국성제각입니다. 1520년 제주도에 유배 온 충암 김정이 지은 "존자암 중수기"에 따르면, 존자암은 삼성(고, 양, 부)이 처음 일어날 때 창건되었는데, 제주, 대정, 정의현이 솔밭처럼 된 이후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4월이 되면 좋은 날을 가려 삼읍의 수령들 가운데 한 사람을 선정하여 이 암자에서 목욕재계하고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국성제(國聖齊)이나, 지금 이 제를 폐한 지 7~8년이 되었다고 하여 존자암이 이미 오래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 있고, 나라의 국운융창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국성제가 봉행되었던 호국도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성제작 옆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부처님 정골사리가 모셔져 있는 세존사리탑입니다. 이 탑은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한라산 영실 존자암 부처님 정골사리가 모셔져 있는 세존사리탑입니다. 세존사리탑은 제주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탑으로 부처님 16 아라한 중 발타라 존자가 2553년 전 인도에서 모셔온 사리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팔정도를 상징하는 8각형 기단 위에 둥근 괴임돌을 놓고 탑신을 얹은 후 옥개석과 보주를 올린 모습입니다.

 

 

부처님 정골사리가 모셔져 있는 세존사리탑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영실 존자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풍경과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한라산 볼레오름 중턱에 자리 잡은 영실 존자암 요사채가 고즈넉하게 다가오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멍 때리며 긴 호흡을 하니,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은 역사가 오래된 사찰로 고승의 수도장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곳은 스님들이 용맹정진하며 수행하는 선방입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가람배치를 보면, 국성제각을 맨 위쪽에 배치하고 그 아래 영궁 대웅보전이 자리 잡고 다음 요사채가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영실 존자암에는 어떤 전각들이 있는지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살펴봤습니다. 해우소도 보이고, 다른 전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을 찾아 번뇌, 망상을 다 내려놓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비탈길로 다시 들어서서 세속으로 돌아갑니다. 영실 존자암 산사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리는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극락정토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여기가 바로 극락정토입니다. 

나뭇 사이를 뚫고 불어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을 맞으며 한라산 영실 존자암 일주문을 나섭니다.

일주문을 나서 세속으로 돌아가며 마음가짐을 다 잡습니다. 잠깐 동안이지만, 출세간에서 있었던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며 목교를 지나 주차장으로 이동하다 늦은 시간에 한라산 영실 존자암을 찾는 분을 만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한라산 영실 존자암 가는 길을 빠져나옵니다. 매 순간 참 다운 삶을 살려고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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