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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하늘 그네가 있는 제주 수산봉(물메오름)

by 화북 2023. 10. 16.

제주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산봉(물메오름)은 둥그런 형태의 분화구를 지닌 소화산체로, 정상에 물이 고이는 작은 연못이 있어 물메오름 또는 오름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수산봉이라 불립니다. 수산봉은 최근 남사면 등성이에 하늘그네가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오름이며, 제주올레길 16코스가 통과하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제주올레길 16코스와 만나 수산봉(물메오름)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북사면에는 아름드리 자란 소나무가 길을 인도합니다.

이 코스는 풋풋한 흙냄새와 풀내음이 진동하는 코스로 동네 주민들이 운동 삼아 많이 오르는 코스입니다.

나무 데크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오르는 북서 사면 코스는 상당히 가파릅니다. 그래서 몇 번 쉬면서 정상으로 오릅니다. 

수산봉(물메오름)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시석이 놓여 있어, 시 한 편 읽으면서 오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은 잡풀로 뒤덮여 잘 보이지 않지만, 이 오름의 이름을 짓게 만든 작은 연못입니다. 수초와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연못인지 가시덤불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정상에 휴식을 취하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다 보니, 통신기지국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에는 최근에 새로 설치된 시설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시설물은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수산봉 기상용 항공레이더입니다. 이런 시설물을 오름 정상에 설치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정상에서 대원정사가 있는 길로 하산하다 보니, 산책로 안내판과 물메 호반 8경 중 제3경 산정봉대-일망무제라고 쓰여 있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말 그대로 정상에 봉수대와 먼바다까지 관찰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시멘트로 포장된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탐방로를 따라 하산하며 바라본 풍경입니다. 대원정사 전각이 보이고, 그 뒤로 타운하우스 건물들이 들어선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한불교 법화종 사찰인 수산봉 대원정사입니다. 이 사찰은 1933년 창건된 사찰로 제주 4.3사건 때 토벌대에 의해 사찰이 철거당하고 주지인 고정선이 총살을 당하는 질곡의 시간을 거치면서 부처의 불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원정사 앞에는 제주불교신문사에 세운 절로 가는 길-보시의 길 안내판과 물메 8경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원정사를 지나 호젓한 숲길을 따라 수산 곰솔로 이동하다 보니,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어 담았습니다.

수산 곰솔을 지나 수산봉 남사면에 있는 하늘그네를 이동합니다.

해송과 자연림이 자라는 호젓한 수산봉 남사면 등성이에 자리 잡은 수산봉의 명물 하늘그네입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제주 핫한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수산봉 하늘그내를 타면서 수산저수지와 마을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로 앞에는 천연기념물 제441호로 지정된 수산곰솔이 눈에 들어오고, 수산저수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수산봉(물메오름)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름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즈넉한 풍경과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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