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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를 걷다

by 화북 2023. 10. 22.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부는 선선한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 자라는 자연림 연노란 잎사귀를 보며 트레킹 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얼마 전 제주 하천과 자연림이 아름다운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를 걷고 왔습니다. 이 숲길은 언제 걸어도 좋은 숲길로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신비함을 배울 수 있고, 태평양 전쟁 말기에 파놓은 일제 동굴진지를 만날 수 있는 제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주차하고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로 들어서자 잎사귀가 파릇파릇한 자연림이 눈에 들어와 아직까지는 여름 냄새가 남아 있는 풍경입니다.

조천계곡 가장 자리를 따라 발길을 옮기자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일제 동굴진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일제 동굴진지는 조천계곡 서사면 등성이 중턱에 파놓은 동굴로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말기에 본토 사수를 위해 제주도를 마지막 결사항전지로 정하고 파놓은 동굴입니다. 조천계곡 단애면의 단단한 암반과 송이층을 뚫고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동굴진지에서 바라보는 조천계곡 풍경입니다. 단풍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자연림이 자라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할 것 같습니다.

일제 동굴진지를 둘러보고 조천계곡을 따라 상류로 이동합니다. 한라산에서 발원한 화북천 물줄기인 조천계곡은 하천 중간마다 물웅덩이와 자연림이 울창하게 자라 각종 동.식물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조천계곡 가장 자리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모퉁에에 낙엽이 쌓이고 있습니다.

조천계곡을 따라 상류로 이동하다 보니, 하천 가운데 커다란 암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하천이 범람하면서 상류에서 굴러온 암석으로 보입니다.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는 산수국이 무리 지어 자라는 삼의악 서사면 등성이를 따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흙냄새와 숲에서 전해오는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트레킹을 즐기기 기분이 아주 상쾌합니다.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는 이제 삼의악 오름 남사면을 따라 정상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이 숲길은 산수국이 무리 지어 피는 숲길로 여름에 장관을 연출하는 풍광을 보여줍니다.

산수국이 무리 지어 자라는 삼의악 오름 남사면을 오르니, 이 오름의 이름을 짓게 만든 삼의악 샘이 보입니다. 이 샘은 분화구에서 솟아나는 샘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아 예로부터 방목 중인 마.소들의 식수원으로 이용할 정도였습니다. 

삼의악 샘을 지나 서사면 정상부로 들어서니 키 작은 소나무가 자라는 지대가 나타납니다. 솔향기가 진동하는 고즈넉한 숲길이라 사색하며 걷기에 참 좋은 길입니다.

서쪽 정상부에 도착하자 제주시가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삼의악 오름은 제주시 중심에서 남쪽 방향에 우뚝 솟은 오름으로 제주시가지 조망권이 아주 좋습니다.

깊고 넓은 분화구 안에는 은빛 억새가 피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은빛 억새가 바람에 출렁거리는 풍경을 바라보노라니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서쪽 정상부에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제주시가지 풍경을 감상하고 편백나무가 자라는 탐방로를 따라 정자로 이동합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제주도 풍광입니다. 제주시가지와 신령스럽고 아름다운 한라산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다목적 산불감시초소인 경방초소 전망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삼의악 오름은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 잡은 표고 574.3m 원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예로부터 이 오름 굼부리 안에서 샘이 솟아나와 새미오름이라 불리는데 또한 별칭으로 삼의악, 삼의양오름, 세미양오름이라고도 부릅니다.

다목적 산불감시초소인 경방초소 전망대 위로 올라가 바라본 풍광입니다. 사방팔방 막힘없이 탁 트인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풀밭으로 이뤄진 삼의악 정상에 놓인 간이 의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담은 풍경입니다. 파란 하늘과 어울린 전망대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풍경입니다.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는 삼의악 오름 동사면을 따라 이어집니다. 동사면에는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피톤치드를 마시며 하산하며 완전 끝내줍니다.

동사면을 따라 하산하고 고사리 평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소나무가 자라는 남사면으로 들어섭니다.

소나무가 자라는 남사면을 따라 이동해 고사리 평원에 도착합니다.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 고사리 평원에는 여름 내내 파릇파릇 자라던 고사리가 씨방을 맺어 내년을 기약하고 있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제주마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아라목장으로 매년 봄에 고사리가 정말 많이 자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고사리 평원을 지나면 철문이 보이는데, 이 지역은 목장 지대로 방목 중인 마.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문을 설치한 것입니다.

목장문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니 자연림이 연노란색으로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자연림이 울창하게 자라는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를 걸어 조천계곡 상류의 칼다리내에 도착했습니다. 칼다리내는 칼로 자른 듯 판상절리로 이뤄진 칼다리폭포가 있어 이름이 불여진 것입니다.

칼다리내를 지나면 참나무 숲길로 길이 이어집니다. 이 길은 봄에 참나무 꽃이 만개해 장관을 연출하는 길로 유명합니다. 

처음 출발했던 원점에 도착했습니다.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는 제주 시내에서 가깝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숲길입니다. 단풍으로 물든 제주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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