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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제주 도심 속 숲길, 오라올레길

by 화북 2023. 12. 26.

한라산 북사면에서 발원한 물이 제주 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하천이 있습니다. 바로 한천입니다. 한천은 아라동, 오라동, 용담동을 경유하여 제주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동. 식물의 보고이자 제주인의 삶의 역사가 녹아 있는 하천입니다. 얼마 전 한천을 거슬로 오르는 오라올레길을 걷고 왔습니다.

 

오라올레길 출발지점인 고지교 부근에 주차하고 오라올레길로 들어섭니다. 오라올레길은 제주 도심 속에 있는 숲길이라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걷는 제주 숲길로 유명합니다.

 

풋풋한 흙냄새와 향긋한 숲냄새가 전해오는 오라올레길 얼마쯤 걸으니 오라올레길 포토존인 신선과 선녀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깊고 긴은 오라올레길 한천 풍경입니다. 깎아지른 바위가 하천 양안을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라올레길 판관소입니다. 이곳은 오라동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으로, 오라동 주민들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했던 물입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연림이 울창하게 자라는 오라올레길을 걸어 연북 2교에 도착합니다.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립니다. 

 

연북 2교를 지나 오라올레길 1구간 종점이자 2구간 시작점에 도착합이다. 이제 제주생태곳간으로 알려진 오라올레길 2구간을 걷게 됩니다.

 

자연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풋풋한 흙길을 걷다 보니, 애랑이와 배비장이 봄 놀이판을 벌였다는 오라올레길 명소 애기소에 도착했습니다. 자연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사이로 애기소가 눈에 들어오긴 하는데, 나뭇 잎사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천은 다양한 생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폭신폭신 솔잎이 깔린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풋풋한 흙냄새를 만끽하며 걷는 맛이 참 좋습니다. 

 

오라올레길을 걷다 보면, 직벽으로 이뤄진 하천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구간은 상당히 위험하니, 반드시 밧줄을 잡고 이동해야 합니다.

 

풋풋한 흙냄새가 진동하는 오라올레길을 걷다 보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자연림이 우거진 길을 걸어 한라도서관과 제주아트센터에 도착합니다. 이 공간은 한라도서관과 제주아트센터 쉼터로 활용되는 공간입니다. 쉼터에는 매년 5월에 열리는 방선문축제 사진과 방선문 풍경 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제주아트센터 전경을 담고 다시 오라올레길로 들어섭니다.

 

오라올레길에는 우리 슬픈 역사의 현장이 있습니다. 자연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한천 서안 기슭에는 태평양 전쟁 말기에 파놓은 일제 동굴 진지가 볼썽사납게 자리 잡고 있는데, 참으로 가슴 아픈 우리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라올레길은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위험구간에는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고, 밧줄을 이용해 안전장치를 마련하였습니다.

 

상류로 올라갈 수록 자연림이 울창하게 자라 하늘을 완전히 가릴 정도입니다. 그래서 한낮인데도 숲길이 어두컴컴합니다.

 

한천 상류 풍경은 마치 신의 빚어 놓은 조각품처럼 아름답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기암절벽은 신기할 정도입니다.

 

부지런히 한북교로 이동하다 보니 제주연구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출발지점에서 약 3㎞ 걸어온 것입니다.

 

오라올레길 한북교에 도착했습니다. 한북교 다리 아래에는 오라올레길을 걸었던 분들이 쌓은 돌탑이 무수히 눈에 들어옵니다.

 

깨달음을 얻는 소라는 별칭이 붙은 가카원이(각하천)입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추사 김정희 선생이 영구춘화를 즐기려 방선문을 찾아가다가 이곳을 보고 신령스럽고 신비스러운 샘이라 하여 영천이라고 일필휘지의 명필로 어느 바위엔가 새겨 놓았다고 전해지나 오늘날 그 석문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라올레길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목장을 끼고 방선문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소들의 먹이인 목초가 파릇파릇 자라는 풍경이 싱그럽게 다가오는 풍경입니다. 이 정도 걸어왔으니 꽤 운동도 되니 이제 발길을 돌려 내려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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